50년 전통을 가진 전남 여수의 수산시장에서 누전으로 불이 나 점포 100여개가 피해를 봤다.설 대목을 2주 앞둔 15일 오전 2시29분께 전남 여수시 교동 수산시장에서 불이 났다. 이 불은 오전 3시25분께 잡혔고, 2시간 만인 4시24분 완전히 꺼졌다. 시장 1층에 있던 철골조 슬라브 120개 점포(평균 6.6㎡ 규모) 가운데 116개가 불에 타고, 2층 점포와 3층 창고 일부도 그을음 피해를 보았다. 새벽 시간이라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소방당국은 가운데 점포 4곳이 전소하는 등 5억20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했다. 1층의 77곳은 일부 타거나 훼손됐고, 35곳은 연기에 그을렸다고 집계했다. 불이 나자 소방관 등 227명, 소방차 213대 등이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경찰과 소방당국은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여수경찰서는 이날 시장 1층 중간 횟집 내부에서 불꽃이 튀면서 불이 나는 장면이 담긴 폐회로텔레비전(CCTV) 화면을 확보했다. 경찰은 “경보기가 작동하지 않아 신고가 늦었고 스프린클러는 작동했으나 불길을 잡는 데 역부족이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방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차 감식을 벌인 뒤 16일 오전 소방당국과 여수시 등과 합동 감식에 나서기로 했다.교동 수산시장은 1968년에 세워진 터 1537㎡, 매장 2308㎡ 규모의 3층 건물로 점포 127개에 상인 263명이 입주한 대규모 전통시장이다. 주로 선어·활어 등 수산물을 거래하고, 야간에도 개장한다. 인근에 여수 여객선터미널이 있어 관광객 중심으로 하루 2000∼3000명이 찾고 있다. 상가번영회는 케이비(KB)에 20억원의 손해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 안광옥 기자)